엔쿠불 취재로 눈에서 눈물이 났다

엔쿠불 취재로 눈에서 눈물이 났다

2013년 8월, 다시 엔쿠불을 찾아 엔쿠 스님의 발자취를 더듬는 여행을 떠났다.


작년 11월의 기후 다카야마에 이어 두번째.

이번에는 아오모리, 히로사키에 현존하는 엔쿠불 몇개를 둘러본 후에 세이칸터널을 지나 홋카이도의 지도로 말하면 왼쪽 밑에 해당하는 바닷가 지역을 둘러보았다.



사람들 앞에서 눈물이 났다.


그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아무일도 없는 것 처럼 행동했다.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마음 속에서 우는 이유를 찾을 수 없었기에 머릿속에 의문부호를 남긴 채 눈에서 눈물이 넘치고 있었다.



홋카이도 가미노쿠니초.

목표로 하는 장소에는 빨간 지붕의 작은 건물.

「칸논도(관음당)」라고 불리는 건물에 들어가자 그 정면에 엔쿠가 30대 중반쯤에 만들었다고 하는 십일면관음상이 있었다. 높이는 140센티 정도일까?

지금까지 내가 본 엔쿠불 중에서는 표면의 마멸이 가장 심한 반들반들한 「관음상」이었다.


밝은 표정으로 부인들이 환영의 말을 걸어 주었고 긴 여행을 위로해 주는 말을 해 준다. 부처님앞에 올려져 있던 「아스팟슈」라고 하는 이름의 영양 드링크를 자꾸만 권했다.

이 장소는 마을의 집회소 같은 곳으로 할머니들이 모여 왁자지껄 이야기를 하는 장소인 것 같았으며 그 한가운데서 엔쿠불이 조용히 웃고 있다.


먼저 부처님앞에 앉아 합장을 했다. 그 때는 이미 눈에 눈물이 복받쳐 오는 것을 억누르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왜였는지 모르겠다.

주는 할머니들. 이 지방에 전해지는 관음상이 어떻게 여기에 왔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미안스럽게도 나는 관음상에서 눈을 뗄 수가 없어 할머니들쪽을 바라보고 앉은 것은 한참 지나고나서였다.

그 작은 건물에 들어갔을 때 금방 그곳에 충만한 따뜻한 파동 같은 것을 느꼈다. 그것으로 이 마을 사람들에게 「관음상」이 얼마나 사랑받고 소중히 여겨져 왔는지를 말을 통하지 않더라도 이해할 수 있었다.

 

한참 동안은 스케치를 하는 것도 잊고 그냥 앉아 있었다.

 
 

십일면관음상의 코는 깎여나가고 입술도 모양이 남아있지 않았으며 머리부분에 있는 열한개의 각각의 얼굴도 못알아볼 정도로 오랜 세월동안 많은 사람들이 손으로 어루만져 반들반들했다.

 

영험이 있기를 바라며, 또는 아픈 곳이 낫도록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이 관음상의 머리나 어깨나 배를 쓰다듬고, 때로는 코나 귀를 조금 갉아서 달여 마시기도 했다고 한다.

 

마멸의 원인은 어쩌면 메이지시대 초기의 폐불훼석(불교배척운동) 때에 바다에 일단 쓸려나갔던 때를 거쳐 건져올려진 것이라고 하면 그 만큼의 손상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계속해서 어루만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관음상에는 색깔이 고운 가사가 걸쳐져 있었다. 이 아주머니들 중 누군가가 걸쳐놓았을 것이다.

문화재로 유리 케이스에 넣어지는 것이 아니라 지금도 본래의 목적 대로 사람들 속에서 살고있는 「관음상」으로서의 「현역감」이 이 불상에는 있다.

 

사람들은 관음상과 1대1로 마주 하고 말을 걸었을 것이다. 그날 그날의 감사를. 살아가는 고뇌와 괴로움을 살짝 털어놓았을 것이다.
그 때마다 뭐라고 말할 수 없는 미소가 괴로움과 마주 하는 구원이 되고, 천천히, 서서히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기 위한 마음의 버팀목이 되었을 것이다.

 

터질 듯한 미소가 아니라 시간이 걸려서 스며드는 듯한 미소.

 

자신이 조각한 관음상이 지금도 현역으로 사람들 사이에 서서 이렇게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있는 것을 보면 엔쿠는 어떻게 생각할까?

스님이라고는 해도 인간이기 때문에 기쁨도 조금은 있지 않을지?

감개무량하지는 않을까?

 

아니, 그렇지는 않을 것 같은 생각도 든다.

 

받는다고 하는 것에도 관심이 있었던 것 같지는 않다.

엔쿠불은 강을 헤엄칠 때의 튜브 대신 사용되거나 아이들의 놀이에 사용되었다고 하는 이야기는 여기저기서 들었다.

문화재적으로 소중하게 다루어지기 시작한 것은 최근 평가가 높아지고 나서라고 방문했던 여러 절에서는 그렇게 들었다.

 

단지 미소를 지어 용서하고 있는 그런 나무의 신의 화신을 엔쿠는 평생 동안 12만체나 조각했다고 한다.



나는 엔쿠 스님과 엔쿠불를 더 알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노우에 다케히코

 
 

2013.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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