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램덩크 장학금 기행 2014(2)

슬램덩크 장학금 기행 2014(2)

1월26일

 

라거디아 공항에서 댈러스포트워스 공항으로.

거기서 차로 1시간반 정도 달리면 오클라호마주 듀런트라는 도시에 도착한다.

맑게 갬, 산뜻한 하늘.

 

사우스이스턴 오클라호마스테이트 유니버시티라는 긴 이름의 대학에서 슬램덩크 장학금 2기생 다니구치 다이치군이 플레이하고 있다.

 

그런데 이 대학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는 분도 계실 지 모르겠다.

전설의 리바운드왕 데니스 로드맨의 모교로서 그의 10번은 영구결번이 되어 천장에 매달려 있다.

 

전날에 발목을 삐었다는 소식을 듣고 걱정했었는데 시합에는 문제 없이 나온다고 한다.

그 말대로 다이치는 더욱이 스타팅멤버로 소개되었다.

뭔가 해줄 것 같은 좋은 분위기가 있었다.

 

최전방 위치, 3p 라인 밖, 프리한 상태에서 패스를 받은 첫번째 슛팅 기회를 놓치지 않고 성공했다.

이어지는 2번째도 비슷한 위치에서의 3점 슛, 이것도 성공했다.

이것으로 개인으로서도 팀으로서도 기세가 올라 12-1이라는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일본에서는 센터 한가지 포지션만 소화해 온 다이치는 애리조나 웨스턴대학 시절부터 슈터로서 팀에 공헌하고 있다.

문외한이 건방진 의견이지만 2년전보다 아치가 높아진 것 같다.

캐치하고 나서 릴리즈할 때까지 불필요한 동작이 적어지고 보다 자연스러운 폼이 되었다.

슈터로서 상대방에게 알려지게 되고, 그에 따라 마크가 심해지는 가운데 시행착오를 거치며 다듬어 온 폼일 것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초반의 큰 점수차는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작은 미스가 영향을 미친다, 와르르 무너져서 한동안 수습할 수 없다, 연패중인 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경향이다.

시즌 개막을 4연승으로 장식했지만 그 후 10연패.

팀은 이유를 모르는 수렁에 빠져 있었다.

 

다이치는 파울이 앞서 나가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어떻게든 견뎌냈다.

남은 시간이 8분 이상 있는 시점에서 4번째 휘슬이 울렸지만 연속 파울은 하지 않았다.

벤치로 일단 물러나도 금방 다시 코트로 복귀한다.

애리조나 웨스턴대학 시절부터의 은사이기도 한 헤드코치로부터의 신뢰와 이 팀에서의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었다.

 

1점을 다투는 전개는 마지막까지 이어져 나는 어느새 순수한 관중으로서 이렇게 마음이 담긴 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마지막에는 일어서서 박수를 치며 연패를 끊는 시합에 함께 할 수 있었던 행운에 감사했다.

 

도미 5년째인 올해.

작년 1년간은 레드 셔츠(연습에만 참가하고 시합에는 나갈 수 없음)의 입장을 선택했다.

자문자답의 나날이 그를 강하게 했는지?

큰 체격에 섬세한 자상함을 지녔다, 이것은 그의 둘도 없는 장점이지만 코트 위에서 이상한 양보나 연약함이 얼굴을 내미는 일은 없었다.

 

기분 좋은 밤이었다.

 

 

이노우에 다케히코

 

2014.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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