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램덩크 장학금 기행 2014(3)

슬램덩크 장학금 기행 2014(3)

1월29일


터질 듯한 미소였다.

말이 연달아 튀어나왔다.

그것은 지금까지 몇차례 시련의 터널을 빠져나왔다는 것과, 밝은 빛을 찾아가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었다.


슬램덩크 장학금 3기생 야시로 유키지로군을 찾아 캘리포니아주 산타마리아의 앨런 행콕 컬리지를 방문했다.

밝은 체육관에서 시합전 연습을 하는 양팀.

팀에서 제일 체격이 작지만 몸집은 불어 듬직함을 느끼게 한다.

얼굴은 동안이지만 용감하고 예리함이 더해져 있다.


유키지로는 시합이 시작된지 5분 정도쯤에 벤치에서 등장했다.

멀리서 봐도 다부진 각오임을 알 수 있다.

아니, 오히려 각오가 너무 지나칠지도 모른다….

볼 컨트롤에 긴장감이 보이고 몇차례 미스를 한다.

전반에는 두번의 출전기회가 있어서 어느 정도 충분한 플레이 시간을 부여받았지만 긴장감이 좀처럼 풀리지 않는다.

시합은 양팀 막상막하의 전개로 전반을 마쳤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야무지고 성실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다.

그 장점은 때로는 바라지 않는 쪽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있다.

후반에는 긴장감이 풀렸으면 좋으련만….


앞 자리에서 시합 시작 때부터 큰 액션으로 발을 구르면서 성원을 보내고 있는 여성(나중에 헤드코치 부인임을 알았다)의 목소리가 한층 커지고 초조해 하는 것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후반 시작부터 한동안도 홈팀 앨런 행콕대학에 좋지 않은 흐름의 시간이 이어진다.


5분이 지나서야 ”Yuki”가 코트에 나온다.

드디어 힘이 빠지고 평소대로 되었음을 표정으로도 알 수 있었다.

상대방의 리드가 커지는 좋지 않은 흐름 속에서 코너에서 값진 3p를 성공했다.

여기서 하나 더 좋은 플레이가 이어지면 팀에 흐름을 되찾아올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직후에 벤치로 물러나고 말았다.


시합은 종반에 추격을 보이기는 했지만 너무 늦어서 따라잡지는 못하고 앨런 행콕대 불독스는 이길 수 있을 것 같던 홈게임을 놓쳤다.


시합후의 유키지로는 그러나 밝았다.

과도하게 책임을 느끼고 좁은 세계로 들어가버리는 자신의 경향을 알았다고 한다.

농구는 정말 중요한 것이지만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고.

도미 4년째,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묻자 아직 여기서 많은 경험을 쌓고 싶다고 눈을 반짝였다.


순간순간에 맛보는 작은 승리와 작은 패배의 일희일비의 반복 속에서 그런 것들을 감싸안는 더 큰 것이 있다.

그것은 농구에 몰두하는 시간의 복됨을 알고 있는 것.

간단히 말하자면 농구를 좋아한다는 것.


작은 승리와 작은 패배는 중요한 것이지만 게임에 지나지 않는다.

그보다 더 앞에 있는 농구의 복됨을 아는 넓고 큰 존재, 그것이 자신.


필사적인 싸움의 와중에 있더라도 그 큰 자신쪽에 있다면, 즉 순간순간을 느끼고 즐길 수 있다면 틀림없이 타고난 성실한 성격은 바람직하게 작용하여 강한 우군이 될 것이다.

그런 선수를 팀이 원하지 않을리가 있겠는가?


역대 슬램덩크 장학생들 각자의 현재위치는 꼭 그들이 예전에 마음속에 그렸던대로의 미래가 아닐 지도 모른다.

그러나 각자의 장소에서 자신만의 궤적을 새기고 있다.

그 필압은 힘을 더하고 있다.


나는 그들을 하나의 잣대로 재는 것은 하고 싶지 않다.

그런 쓸데 없는 짓은 하지 않는다.

지금 보내고 있는 나날이 앞으로의 미래에 어떻게 연결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앞으로도 계속 건투를 빈다.

바라건데 얼마간의 행운을.


지금은 함께 빌어주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알면서.

늘 감사합니다.


이노우에 다케히코

2014.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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