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기

배복

배복

가고시마현 이사시의 초ㆍ중학생에게서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내가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교 3학년까지 10년 가까이를 보낸 곳입니다.

작년말이었는지 올해 초였는지 시의 직원분한테서 졸저를 구입하여 시내 각 초ㆍ중학교 도서관에 비치하고 싶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고마운 일이지만 (아니, 그런 것에 소중한 시 예산을 사용하는 것은 괜찮은지?)라고 생각하여, 그렇다면 해서 당사에서 기증을 자청하여 필요한 부수를 보냈습니다.

그에 대해 최근 각 학교 학생들이 준비한 사진과 삽화가 들어간 답례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모두들 열심히 써 주어 저야말로 정말로 감사.

자연 풍부한 이 도시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것은 나의 재산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30여년전의 일이지만 여름방학 아침 4시에 친구와 장수풍뎅이를 잡으러 갔던 일, 강에서 낚시를 하거나 잠수를 해서 작살로 물고기를 잡던 일, 할아버지를 따라 산에 고사리 띁으러 갔던 일 등이 금방 생각이 납니다.
전학 첫날에 다소 긴장해서 학교에 가는 도중에 길 옆에 용수로 같은 얕은 개울이 있었고, 수초가 많이 우거진 물속에 개구리가 많이 있었는데 그것이 나에게는 처음 보는 것 처럼 예쁘게 보였습니다.

지금도 재목 냄새가 나는 제재소 앞을 지나면 왠지 모르게 그 시절을 떠올립니다.
목재상이 있었는지, 없었던 것 같은 생각도 듭니다.

모닥불 냄새도 그 시절을 상기시켜 줍니다. 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본가도 이사를 한지 오래되어 찾아갈 기회가 별로 없습니다만 마음속의 풍경은 감사의 마음과 함께 언제나 남아 있습니다. 

2013.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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