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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바르셀로나 일기 4/8∼4/10

여행기 바르셀로나 일기 4/8∼4/10

4・8(martes)

 

어제는 와인을 너무 마셨다.

역류성 식도염에 닿았는지 가슴쓰림이 있다.

와인을 과음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학습했다.

머리가 아프다.

 

오늘은 내일 기자회견의 스카이프 중계 리허설이 있다.

 

아직 생활의 페이스가 잡히지 않는다.

창작에 몰두할 수 없다.

스케치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창문 너머에 사그라다 파밀리아가 있다, 몇번 봐도 움찔해진다

 

 

시계의 시간과 태양의 위치가 일본 감각이라면 맞지 않는다. 5시 정도는 저녁때라기보다 오후라는 느낌.

산책하러 나갔다. 스케치를 할 생각이었지만 걷기만 했다.

 

뭔가를 하지 않으면…하는 마음만 있고, 무엇을 하는 것도 아닌 시간이 지난다. 시계의 시간에 얽매이고 있구나. 태양에 맡기자. 어떻게든 된다.

 

오후 8시반, 드디어 날이 저물어 저녁때 모습이다.

빨간 자전거를 타고 적당한 기억에 의지해서 돌아왔다. 표시는 사그라다 파밀리아니까 찾아오지 못하는 일은 없다.

 

별로 지도를 보지 않는다. 보아도 별로 잘 모른다.

 

내일은 아자부의 스페인 대사관과 스카이프로 연결해서 기자회견 중계를 한다고 합니다.

 

팔굽혀펴기 100회, 복근운동 50회(줄었다)

 

 

4・9(miecoles)

 

해가 뜨는 것이 빨라졌다.

7시에는 벌써 밝다.

옆 창문도 그 옆에도, 벌써 세탁물이 널려 있다.

어제 저녁에는 없었으니까 오늘 아침에 세탁한 것이겠지.

저녁식사는 늦지만 가볍게, 그리고 아침은 이르구나 이곳 사람들은.

 

이른아침부터 런치 때 정도까지가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면 좋을지도. 그렇게 해 보겠습니다.

 

팔굽혀펴기 110회, 복근운동 100회.

 

 

4・10(jueves)

 

내면을 향해서 해방되고 싶다.

즉 지금은 그렇게 되어있지 않다는 것으로, 바르셀로나의 거리와 가우디 작품을 눈앞에 하고 봐야할 곳이 이렇게…라는 투어 관광객 같은 어수선한 기분에 휩싸여 있는 상태가 지금까지였다고 하는 것일 것이다.

전시 작품을 만들어야지 하는 생각에 조바심치고 있는 탓일 것이다.

 

더 말하자면, 그것을 위해 수고해 주고 있는 사람들에게 부응해야지 하는 마음일 것이다.

 

자신을 우선하지 않겠는가?

 

작품이 완성되면 그것이 보답이고, 원래 그것밖에 못한다.

 

태양과, 흙과, 나무들에 연결되어 자신을 내면으로 해방시키자.

 

하루종일 구엘공원에서 뒹글어 보자.

 

아차, 아까 오늘은 가우디의 젊은 시절의 생활권, 발자취를 더듬어보려고 마음먹었었는데….

 

마음이 흔들리고 있구나~

 

구엘공원은 내일이다.

 

그런데, 가우디가 어머니를 여읜 후 24세부터 54세까지 살았다고 하는 consell de cent 370 부근에 주소를 들고 찾아가 보았다.

 

1층에 카페인지 바인지 맛있을 것 같은 빵집과 문방구가 들어서 있다, 사거리에 세워진 이 5층 건물이 그것일 것이다. 건물 자체는 100여년 전과는 다를테지만…. 문방구에서 모레스킨의 작은 무지 노트를 스케치용으로 샀다. 무뚝뚝한 아저씨였다. 스페인 사람 모두가 붙임성이 좋은 것은 물론 아니다.

 

비교적 조용한 인상 거리다.

 

30년간 가우디는 이 근처에서 생활하고 있었던 것이구나…라는 감개무량함을 느끼며 특별히 할 일도 없었기에 지하철을 탔다.

 

팔굽혀펴기 120회, 복근운동 60회.

그리고 놀랍게도, 달렸다.

2킬로미터.

 

이노우에 다케히코

2014.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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