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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바르셀로나 일기 4/16

여행기 바르셀로나 일기 4/16

 

4・16(miercoles)

 

어제는 바다를 보러 갔지만 잘못해서 항구에 도착했는데 전혀 생각하고 있던 것과 다른 바다였다. 공업적이고 정서 없음. 하지만 그래도 거기에서 조금이라도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까지 해안을 따라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좀처럼 갈 수 없었고, 최종적으로 도착한 비치는 수영복 차림의 사람들로 붐비고 있어 가우디의 착상에 생각을 달리게 하는데는 보통 사람들과 다른 상상력을 필요로 했다.

 

보카딜로(샌드위치)와 맥주로 늦은 점심을 먹고 잠시 그곳에 머무른 후에, 포기했다. 초급 스페인어로 주문할 수 있었기에 나홀로 승리 포즈를 몰래 테이블 밑에서 했다.

 

그런데.

 

오늘 아침은 7시10분 기상.

사그라다 파밀리아 옆에 둥근 달이 남아있었다.

문득 생각났는데 레우스에 가볼지? 조용한 해안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전철로 갈 수 있지 않았던가? 조사해서 가 봐야겠다.

 

그래서, 레우스는 약간 내륙이기 때문에 바닷가이고 로마시대 유적도 있다고 하는 타라고나에 가기로 한다.

 

산츠역에서 표를 끊어(20분 정도 줄을 섰다. 일본이라면 포기한다) 낙서투성이 레우스행 특급전철로 타라고나에. 덧붙이자면 레우스는 가우디의 고향으로 타라고나보다 2역 더 간다. 차량 바깥쪽은 낙서투성이였으나 내부는 깨끗하고 쾌적했다. 콘센트도 있다.

 

1시간도 채 타지 않았을까? 타라고나에 도착했다. 역앞의 지도에서 살펴봤더니 로마 유적에는 100m 정도 걸으면 도착할 것 같기에 가 본다. 바닷가의 언덕을 올라가는 도중에 벌써 절경이다. 바다와 로마시대 유적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초록이 싱싱하다.

고대로부터 식물에서 사람은 신의 은혜를 보아왔다는 것을 실감으로서 안다. 기름, 향기, 먹는다, 도구, 약…. 은혜를 받고, 또 자신들의 손으로 심고 키우는, 그 순환에서 생명의 본질을 보고, 누구의 존재인지는 모르지만 감사함을 절실히 느껴왔을 것이다, 필시.

 

로마 유적에 대한 자세한 것은 다음 기회라도 좋다고 생각해서 입장권은 사지 않고 바다에 간다. 사람도 바르셀로나 만큼 많지는 않아 바다에서 보고 싶었던 것, 바람과 파도와, 빛의 색깔과 그림자의 색깔을 느낄 수 있다.

 

형태가 아니다, 라고 하는 마음의 목소리.

 

전해야 하는 것은 형태가 아니다, 전하기 위해서 형태를 사용한다. 때문에 형태에는 전부 들어 있다.

 

카사밀라에서 가우디는 역시 이 지중해의 잔잔한 바람과 파도 소리, 눈부시고도 부드러운 빛의 색깔을 사는 사람들이 느끼게 하도록 기획한 것은 아닐까?

 

카사밀라의 한 방 천장에는 빠지는 파도가 있고, 바람에 흩날리는 리본이 있으며, 태양이 반짝이고 있다. 조개와 낙지 다리가 도어 주변을 기어다니고 있다.

 

모래사장을 맨발로 걷고, 바위에 앉아서 햇살을 쐬면서 바닷내음을 들이마시고, 끊임 없는 파도 소리를 듣는다. 이 지중해의 땅에 태어난 행운을, 축복을, 매일 매일, 그라시아 대로의 시끄러움 속에서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하는 시도가 카사밀라가 아니었을까?

 

행복이란, 감사하다, 고 매일 매일 일순간마다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사람의 행복을 위한 건축이 카사밀라다.

 

 

휴식을 위해 역앞 카페에서 맥주를 주문. 곁들여 나온 올리브가 맛있었다고 했더니 없었다. 타라고나 하면 올리브. 그런지 어떤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확실했던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내 안에서는 틀림없이 그랬다.

 

팔굽혀펴기 140회, 복근운동 30회(어렵쇼?).

 

이노우에 다케히코

2014.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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