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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에이스’

일본의 ‘에이스’

씨호스 미카와의 가드 히에지마 마코토 선수와 대담했습니다.

(기사 보기 http://www.asahi.com/articles/ASJ92355TJ92UTQP00J.html )

 

가벼운 충격이었다.

 

농구 일본대표 에이스로 꼽히는 히에지마 선수는 생각하던 것보다에이스티를 내지 않았다.

 

상대 디펜스와의 사이에엇박자를 만드는 것에 천부적인 재능을 보인다.

매치업 상대쪽에서 보면 잡기 어려운, 그야말로 싫은 존재일 것이다.

리우올림픽 최종예선에서는 일본에서 유일하다고 해도 좋을 11로 승부할 수 있는 선수였다.

 

 

취재자로서도 붙잡기 어려운 선수 넘버원이 아닐까?

기사로 쓰고 싶어지는 그런 솔깃한 말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코트 위의 인상과 전혀 다르다.

아니, 코트 위에서도 태도는 소극적이지만 플레이는, 특히 스위치가 켜졌을 때의 히에지마는 아무도 막을 수 없는 만화 같은 무쌍함을 과시한다.

 

 

그럼에도.

정직하게, 자연스럽게, 자신감 상실도 자신의 약한 면도 감추지 않는다.

최종예선에서 무너진 자신감은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고 솔직하게 말한다.

선수에게 흔히 있을 수 있는 약한 면을 보이지 않고, 자신을 크게 보이려고 하는 욕심 같은 것이 없으며

오히려 자신을 작게 보이려 하고, 숨고 싶어 하는 마음까지도 있는 것 같다.

놀랐다.

이런 대표 에이스가 있다니!

 

 

처음부터 에이스라고 불리는 것도 마음이 편한 것 같지 않았다.

자각하라는 말을 수없이 듣고 겨우 받아들이고 있는 듯한 느낌.

 

 

대표팀에서 다부세 유타, 다케우치 고스케, 조지 형제와 함께 플레이할 때가 즐겁다고 한다.

그들 덕분에 자유롭게 마음껏 플레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다부세의 리더십, 팀에 모든 것을 바치는 자세, 모든 것은 팀을 위해서라는 자세는 배우고 싶다.

자기도 앞으로 경험을 쌓아 나가면 그렇게 돼야 한다고 말한다.

2020년에는 차세대 유망주 와타나베 유타와 하치무라 루이가 주역이 된다고.

··, 본인은?

4 후에는 29~30.

선수로서 가장 좋은 시기가 아닌가?

벌써 주역을 넘겨줄 것을 생각하고 있는 것인지?

그런 식으로 어디까지나 앞에 나서려고 하지 않는다.

재미있다.

히에지마 마코토를 즐기는 방법은 이 갭인가?

대담 중에 대답이 궁하면 음~ ~ 하며 뜸을 들이다가 도저히믿음직하지 못한말을 뱉어내는 모습이 재미있어서 빤히 쳐다보다가 내가 할 말을 잊어버렸다.

 

 

사람에 따라서는 이러한 히에지마의 자세에서 어딘가 부족함을 느낄지도 모른다.

더욱 에이스로서의 자각과 에이스다운 처신을 바랄 것이다.

이런 말을 하는 나도 이번 대담을 하기 전까지는 어느 정도 그런 마음이 있었지만 그건 아닌 것 같아 생각을 바꾸었다.

 

얼마 전에 씨호스의 시합을 봤을 때 마음에 걸렸던 것을 이번 대담에서 전달하려고 마음먹고 있었으나 그것도 그만뒀다.

참고로 전달하고 싶었던 것은 시합 중에 아래를 보는 경우가 많아서, 보는 사람에게 전해지는 바디랭귀지로서는 포지티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하지만, 그것도 이 친구 식의 집중하는 방법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트 위에서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면 오프 코트의 갭은 그것도 또한 매력이다.

코치들은 뭐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리그가 발전해서 선수들의 주목도가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되었을 때 다시 얘기해 보고 싶다.

이 대담은 달변가가 되기 전의 귀중한 히에지마 마코토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아니, 어쩌면 그때도 다시 음~ ~ 하며 대답을 잘 못 할 것 같다.

 

뜸을 들이다가, 에이스라고 불리는 것은 역시 좀이라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말과는 달리 누구나 인정하는 일본의 에이스로서 세계의 강호들과 대등하게 싸우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은 이미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2016.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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