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쿠불(円空佛)
기후현 다카야마에 1박2일 여행으로 엔쿠 스님 인연의 장소를 몇몇 곳 둘러보고 왔습니다.
엔쿠 스님에 대해서는 별로 잘 모르지만 작년에 다카야마를 방문했을 때 엔쿠불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그 이후 어쩐지 마음에 끌리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런 때에 마침 잡지 미술수첩 쪽에서 엔쿠의 고장을 방문해보지 않겠는가라는 의뢰가 와서 인연을 느꼈기에 강행군 스케줄이었지만 다녀왔습니다.
불상에는 몇가지 룰, 약속사항이 있다는 것은 어렴풋이 알고 있었습니다만 엔쿠 스님의 불상은 그런 룰에 얽매이지 않는다.
초벌조각 처럼 아직 도중인가라고 생각될 만큼 엉성하고 단순한 조각이 많다.
뭐니뭐니 해도 그 얼굴이 매력적이다. 조금 갸우뚱하고 있거나 선만으로 표현된 너무나 단순한 표정과 소박한 감촉이 오히려 마음을 진정시켜 준다.
종교, 신불이라고 하는 것을 마주 할 때에 마음속에 생기는 벽, 이쪽과 저쪽, 경외심 등과 같은 거리감은 의외로 본질에서 벗어나는 요인이 된다.
엔쿠불은 본질만을 홀연히 거기에 나타내고 있다.
평생 동안 조각한 불상이 10만체가 넘는다고 하는 엔쿠 스님의 발자취를 더 더듬어보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절과 관련된 일이 많은 것은 왜일까?… 일단 나는 불문의 사람이 아닙니다. 그림적으로는 절에 익숙해져 있습니다만.
2012.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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