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에게 일어난 일
고테쯔가 이 세상을 떠난지 한달이 지났습니다.
언제 쯤이었는지, 훌쩍 가볍게 안을 수 있는 가벼움이 되었을 때에는 벌써 병이 진행되고 있었던 것이겠죠.
15년간 함께 살았습니다.
고양이는 죽을 때 그 모습을 감춘다고 합니다만, 원래 집안에서만 생활하고 있었던데다, 이미 걷는 것이 뜻대로 되지 않았던 그에게는 그것을 불가능했습니다.
정확하게 앞으로 얼마나 그의 생명이 이어질지 모르고, 아직 추운 시기, 만지면 체온이 낮아진 것 같아서 히터 앞에서 자도록 했습니다.
그러자 걷지 못하는데도 방구석의, 책상 밑, 헝겊도 없는 차가운 플로어링만으로 된 곳으로 몸을 질질 끌듯이 이동합니다.
그에게는 자신의 죽을 때를 알고 있었고, 이 세상에서 물러나는 듯이, 어둡고 사람 눈에 띄지 않는 곳에 그 몸을 이동시키려 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음식은 먹지 않게 되었고, 물도 스포이트로 입을 적실 정도의 물 마저 받아들이려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혓바닥으로 핥는 동작이라면 아직 할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습니다만, 그렇게 정하고 있는 듯이 입가에 붙어 있는 한방울의 물을 핥으려 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걸을 수 없었던 마지막 며칠간, 배설은 일절 없었습니다.
얼마든지 더럽혀도 괜찮았는데, 일절 어디도 더럽히는 일 없이, 발작도 없고, 집에 아무도 없게 되는 얼마 안되는 시간에, 마치 그 때를 선택한 것처럼 조용히 숨을 거뒀습니다.
고양이는 얼마나 인간을 보고 있는 것일까요? 고테쯔(虎徹:한자는 이 글자)는 얼굴을 들어서 가만히 사람의 눈을 보는 고양이였습니다.
사람은 고양이를 언제나 보고 있는 것 같은데 얼마나 보이는 것일까?
예쁜 그대로의 얼굴을 응시하면서, 아직 조금 부드러움이 남아있는 몸을 계속 쓰다듬었습니다.
멋질만큼의 마지막 순간이었습니다. 이 작은 고양이에 대해, 솟아나는 존경의 마음을 억누를 수 없었습니다.
지극히 사적인 일에 지나지 않습니다만, 트위터에서 가끔 사진을 보여드린 적도 있기 때문에, 삼가 보고드립니다.
그리고 상실감을 내려놓기 위한 첫걸음으로, 여기에 쓰기로 했습니다.
2015.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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