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패럴림픽 휠체어농구 관전기② 스페인전
Day2
09/09/2016
vs Spain
@Carioca Arena1
「패하면서 이겨나가는 겁니다」
코치도 선수도 이구동성으로 그렇게 말한다. 이 팀의 컨셉이다.
「의미를 압니까?」
외부인에게 그런 수수께끼를 낸다는 것은 팀 속에서 이런 컨셉이 강하게 공유되고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게 한다. 결속은 단단하다.
첫경기에 이어 유럽 강호와의 승부.
당연히 체력적인 면에서는 스페인이 앞서기 때문에 일본은 전략으로 대항한다.
어디까지 정확도 높게 준비해 온 전략을 수행할 수 있을지가 승부의 관건이다.
결국은 눈앞의 상황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담담하고 냉정하게 해야 할 플레이를 할 수 있을지 어떨지.
그것이 우리 대표팀의 자세다.
휠체어농구뿐만이 아니지만 일본인에게 보다 좋은 경기방법은 무엇일까를 생각했을 때 「치밀한 전략 수행, 그 정확도로 승부」라고 하는 것이 대답의 하나일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양팀 모두 디펜스가 좋아 서로 하고자 하는 공격을 허용하지 않는 전개로 전반을 종료한다.
일본 23대 스페인 26.
걱정되는 것은 일본의 공격 대부분이 하프코트 오펜스(지공)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빠른 공격이 나오지 않는다.
전술에 지나치게 매달리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 경기장에 와 있는 사람들 거의 모두는 평생에 한번의 체험으로 패럴림픽 게임을 현장에서 체험하고 있는 것이구나.
음악에 맞추어 춤추는 사람들을 보고 문득 그렇게 생각했다.
후반에 들어가서 일본에게는 무거운 시간대가 이어졌다.
반대로 스페인에 16-0의 점수를 허용한다.
득점원 2명, 4번 후지모토에게는 좀처럼 볼이 패스되지 않아 슛팅 기회가 줄었다. 55번 고자이가 개인기로 상황 타개를 시도하는 장면도 있지만 좀처럼 득점과 연결되지 않는다.
13번 지와키의 득점, 리바운드 등으로 겨우 연결하지만 일본은 다시 경기 흐름을 가져오지 못하고 답답한 전개를 계속하다가 타임아웃 부저가 울린다.
39대55로 패했다.
상대의 피지컬, 큰 체격은 우리 선수들 체력을 고갈시켜 생각할 힘조차 빼앗아 간다.
그와 함께 일본의 무기인 전략수행 정확도는 떨어져 갔다.
희망은 있었다.
선발 5명과 교체되어 코트에 나온 유닛5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어제의 터키전보다 좋았다.
무엇보다도 팀의 디펜스가 잘 기능하고 있어 상대가 하고 싶은 대로 놔두지 않았다.
다만 좋은 디펜스를 했을 때에 노릴 수 있는 변화가 일본에는 보이지 않고 단순하게 공격을 전개하는 장면이 거의 없었다. 전략 수행에 지나치게 얽매이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건강하든 휠체어든 농구는 1점이라도 많이 득점한 쪽이 이기는 게임으로 상대 디펜스가 없거나 적은 곳에서 점수를 따는 것이 제일 간단.
따라서 당연히 상대방도 그렇게는 놔두지 않기 때문에 세트 오펜스가 필요하게 된다.
그런 순서다.
하프코트 5대5 공격에서는 상대방의 피지컬 강점이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에 일본의 체력소모는 피할 수 없다.
세계 최고봉인 패럴림픽 무대에서는 일본이 체력적으로 우위에 설 수 있는 경기는 앞으로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게임의 완급을 조절하는 의미에서도 유닛1의 소모를 억제하는 의미에서도 유닛5(3번 쓰치코, 10번 미야지마, 11번 후지사와, 18번 나가타, 0번 조카이)의 활약이 일본 대표팀 열쇠를 쥐고 있다.
이렇게 큰 무대에서 한 경기 한 경기를 헛되이 하지 않고 진검승부에서 졌다고 해도 거기서만 얻을 수 없는 수확을 거둔다. 영리하게 자신들의 농구 정확도를 높이는 기회로 삼는다. 그것을 다음 경기의 승리로 연결시킨다.
「지면서 이겨나간다」는 의미를 나는 그렇게 받아들였다.
내일은 네덜란드전.
「이겨나가기」 위해 승리가 필요한 일전이다.
2016년 9월9일
2016.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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