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기

태양

태양

가와사키 브레이브 선더스의 SG 쓰지 나오토 선수와 대담을 나누었습니다.

(대담 기사 보기→ http://www.asahi.com/articles/ASK1653L9K16UTQP01F.html )

 

 

연습이 끝나고 잠시 후 대담 장소에 나타난 쓰지 나오토 선수.

하얀 피부에 아직 땀이 식지 않았다.

 

 

당돌하게도 ‘일본 농구의 태양’과 같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라쿠난고교, 아오야마가쿠인대학, 도시바→현재의 가와사키 브레이브 선더스 등, 항상 일본 제일을 다투는 곳에 있었고, 또 그 모든 팀에서 정점을 차지해 왔다.

 

 

좋은 인상이 분위기를 밝게 한다.

투지 넘치는 플레이나 시원스러운 외곽 슛에서 받는 인상보다 실제 분위기는 훨씬 부드러웠다.

 

 

농구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3점슛 거리에서 던지는 것을 좋아했다는 보기 드문 타입.

초등학교 저학년이라면 일반적으로 웬만해선 슛이 미치지 않는 법이지만, 이 소년은 달랐다.

 

 

“소프트볼의 투수를 한 덕분에 손목이 강했던 것 같아요.

처음부터 나름 나쁘지 않은 느낌으로 던졌다고 생각합니다.”

 

 

농구를 시작한 것도, 슛을 좋아했던 것도, 슈터였던 형의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중학교 3학년으로 아직 진로가 정해지지 않았을 때, 라쿠난고등학교의 연습에 참가할 기회가 있었다.

우연히 추천 선수에 빈자리가 생겼을 때였다.

그날의 쓰지 소년은 컨디션이 무척 좋았다.

그 자리에서 그 빈 한 자리를 채우기로 결정되었다.

 

 

고교 농구계에서 손꼽히는 강호 학교에서 살아남기 위한, 경기에 나가기 위한 자신의 무기는 슛이라고 생각했다.

슛을 갈고 닦아 2학년 때 스타팅 멤버 자리를 차지했다.

 

 

아오야마가쿠인대학에 진학.

 

이미 슈터로서 알려진 한편,

“쓰지는 슛만 막으면 된다”

는 말을 듣고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분한 마음에 패스를 익히려고 당시 NBA를 대표하는 패서인 제이슨 키드나 제이슨 윌리엄스의 영상을 보면서 패스 연습을 거듭한다.

 

 

현재 쓰지가 주무기로 삼고 있는 두 가지 기술은 3점슛과 의외성 있는 패스이다.

 

 

 

뭐든지 해 보면 좋다고 말한다.

커리의 스텝백 후 3점슛도 오늘 연습 때 시도해 보았다.

“블록을 당했어요”

라며 장난스레 말하지만, 농담하고 있는 건 아니다.

항상 변화와 진화를 추구하고 있다.

 

 

마크가 심한 가운데 퀵 릴리스가 필수인 무기.

이를 위해 슛을 할 때의 스텝을 점프 스톱으로 하기도 한다.

재빨리 하반신의 모양, 자세를 잡도록 노력하고 있다.

“한 걸음만 제치면 슛을 던질 수 있어요.”

볼이 튀듯이 스스로도 튀는 자세를 이용해서 슛을 던진다.

 

 

 

2016년 7월, 쓰지는 일본 대표의 주력으로서 리우 올림픽 세계 최종 예선전에 출장했다.

실제로 경기를 하면서 그가 느낀 것은 개인적인 힘의 차이.

그 중에서도 역시 체력의 차이가 크다고 느꼈다.

 

 

수비수를 제칠 때 상대방을 일단 밀고 순간적으로 늦춰서 자유로워지는 동작이 있는데, 최종 예선에서는 도무지 이 기술이 통하지 않았다.

유럽의 상대는 몸집이 크고 무거워서 밀리지가 않아 순간적으로 틈을 만들 수가 없고, 상대가 바로 따라붙는다.

볼을 받아도 수비가 붙어 있는 상태에서 1대 1로 맞서게 된다.

주도권을 잡기가 뜻대로 되지 않는다.

즉, 전제로서의 체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절감했다.

 

 

슛을 던지는 것도 어떤 상황에서 던지느냐를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쉽게 자유로운 상태가 될 수 없는 가운데서는 단순한 슛 능력보다는 그런 상황에서도 골을 넣을 수 있는 능력이 진짜 슛 능력일 것이다.

세계 최종 예선은 슈터인 쓰지에게 그러한 슛 능력이라는 것을 다시 정의하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히가시노 기술위원장의 지휘 아래 대표팀 강화 활동은 기간과 내용이 모두 보다 충실하고 새롭게 시도되고 있다.

최종 예선을 경험한 쓰지는 그러한 시간은 아무리 많아도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착실히 개인 기술과 체력을 단련하는 기간을 한 달에 한 번 2, 3일이 아니라, 예를 들어 한 달 정도 계속해서 할 수 없냐고 스스로 제안했다.

럭비의 에디 재팬이 한 것과 같은 그런 강화 훈련이 농구에도 필요하지 않은가?

선수들 본인은 힘들겠지만, 지금 이대로 B리그 경기를 하면서 진보를 말하기만 해서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앞으로도 큰 진보는 기대할 수 없다.

 

 

쓰지는 지금까지의 경험상 무대가 커질 때마다 벽에 부딪혀 왔다.

 

 

그럴 때마다 자신의 현실을 똑바로 인식하고, 이대로는 안 된다며 노력을 해서 극복해 온 사람으로서, 그리고 일본 대표 선수로서의 확실한 현실 인식이 거기에 있었다.

 

 

 

자유로운 상태에서의 슛보다는 수비가 필사적으로 막으려고 할 때 골을 넣는 것을 좋아하는 승부사의 일면을 가지고 있다.

 

“저도 제가 싫어요”라며 웃었다.

 

 

 

 

‘일본 농구의 태양’과 같은 이미지가 있다.

 

 

그것은 결코 ‘보통 사람과는 다른 괴물 같은 운동선수’나 ‘사람들이 범접할 수 없는 고고한 사무라이’와 같은 이미지가 아니다.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특별한 빛을 발하는 사람’

쓰지 나오토 선수는 그런 재능을 가진 선수라고 나는 느꼈다.

 

2017.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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