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함유율’
4월 9일.
염원이 이루어진 후나바시 아레나.
이곳을 홈으로 하는 지바 제츠는 평균 관객 동원 수 B리그 1위를 자랑한다.
만원인 경기장 분위기를 느끼면서, 승천하는 용의 기세인 제츠의 경기를 관람해 보고 싶었다.
기타나라시노역 개찰구을 나서자 흑백 사진을 사용한 도가시 유키 선수의 포스터와 지바 제츠의 문자들이 난무하고 있다.
후나바시 아레나의 입장 게이트를 지났을 때 맨 먼저 느낀 것은 “와, 농구의 아레나다”라는 것.
NBA의 아레나에 들어섰을 때 느끼는 그것과 비슷한 기분이었다.
물론 규모로 말하자면 5천 명을 수용하는 후나바시와 2만 명 이상을 수용하는 NBA의 그것과는 비교할 수가 없다.
그러나 입구부터 이 아레나는 ‘농구 함유율’이 100%에 가깝다.
그것이 NBA의 각 아레나와 비슷하다고 느낀 이유이다.
B리그의 아레나를 아직 절반 정도밖에 보지 못했기 때문에 섣불리 말할 수는 없지만, 일본에서 이 ‘농구 함유율 100%’를 실현하고 있는 아레나는 사실 아직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농구 함유율’이라는 이상한 조어의 의미는 “그날 그 시간의 그 장소가 얼마나 ‘농구를 위해’, ‘오늘 우리 팀 경기를 위해’ 존재하느냐”이다.
이 ‘함유율’이 높을수록 지금부터 어떤 게임을 볼 수 있을까, 어떤 플레이를 보여 줄까 하는 기대감을 높여 준다.
음식이나 관련 상품을 볼 수 없어서 약간은 아쉬웠다.
그것도 농구 관람의 중요한 요소이니까.
이날의 상대인 동부 지구 1위 도치기 브렉스는 ‘연패하지 않는 팀’.
동부 지구 3위인 지바 제츠는 어제의 쾌승에 이은 홈 2연승을 노린다.
다부세 대 도가시의 톱 포인트가드 대결.
지바는 아직 동부 지구 2위인 알바크를 제치고 올라설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날은 후나바시에서의 이번 시즌 마지막 홈 경기.
경기 전에 천황배 우승 반지 수여식이 있었고, 하프 타임에는 프로젝션 매핑 연출 등, 관심도가 최고인 경기.
경기는 초반부터 치열한 경쟁 끝에 결국에는 도치기가 높은 실력을 선보이며 승리를 거두었다.
힘이 넘치는 재미있는 경기를 즐길 수 있어서 만족했다.
B리그 관람의 특징 중 하나가 되어 가고 있는 것이 코트와 객석의 가까운 거리이다.
여기서는 실제 거리와 함께 마음의 거리도 가깝게 느껴진다.
프로 흥행으로서의 화려함을 내세우면서도 마치 선수의 보호자나 가족이 응원하는 유소년 농구의 경기장처럼 관람석의 ‘당사자’와 같은 느낌이 내 인상에 남았다.
형식적이지 않은 솔직한 감정에서 우러나오는 응원의 목소리.
코트 여기저기서 끓어오르는 구호.
불이 나오는 연출과 빛의 연출도 좋았지만, 오히려 열광적인 팬들의 체온과 같이 코트에서의 치열한 플레이 하나하나에 대응하는 솔직한 응원의 목소리가 기분 좋게 귓가에 들려왔다.
또, 홈 팀의 플레이에 대해서는 물론이고, 방문 팀인 도치기의 플레이에도 야유하는 소리에 뒤섞여
“다부세, 대단해”, “후루카와 잘한다”, “깁스 끝내주네”와 같은 목소리가 스스럼없이 들린다.
모든 사람의 눈이 농구로 향하고 있다.
그곳은 ‘농구’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농구 팬들에게는 아주 기분 좋은 장소였다.
하지만, 이번 시즌의 이것은 ‘전조’에 지나지 않는 듯 느껴지기도 한다.
몇 년 후, 어쩌면 우리는 “그 당시의 후나바시는 너무 조용했지요”라며 되돌아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코트도 관람석도 연출도 더욱 진화하고 있는, 그것이 지바 제츠라는 팀의 모습이었다.
2017.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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