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램덩크 장학금 탐방 2020 ①
【슬램덩크 장학생 탐방 2020】
처음으로 메인 주를 찾았습니다.
뜬금없지만 메인 주는 메인쿤(고양이)의 고향.
옛날에 우리 집에서 함께 살던 도라와 미의 뿌리이기도 하니까, 그런 의미에서도 이곳에 올 수 있어서 기쁩니다.
미국 지도에서 보면 동쪽의 가장 북쪽이어서 춥습니다.
찾은 곳은 슬램덩크 장학금 10기생인 가기토미 다이가(후쿠오카대학 부속 오호리고교→세인트 토마스 모어 스쿨→보든칼리지)가 재학 중인 Bowdoin대학.
보든, 보딘으로 발음하는 것 같습니다.
1794년 창립.
참고로, 이 대학은 학문으로는 하버드대나 예일대, 컬럼비아대 등 아이비리그의 명문 대학과 어깨를 겨루는 전미 굴지의 입학하기 어려운 대학이며, 가기토미는 이곳에서 학업과 농구의 문무를 겸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이날은 SD 장학금 9기생인 사카이 다쓰아키(호쿠리쿠가쿠인→세인트 토마스 모어 스쿨→세인트조셉대)도 이곳을 찾아옵니다.
세인트조셉칼리지(SJC) 대 보든의 경기가 열리기 때문입니다.
SJC는 같은 메인 주, 자동차로 1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4년제 대학.
사카이는 3학년 포인트가드입니다.
포지션이 달라서 매치업은 볼 수 없을지 모르겠지만, 우리에게는 흥미진진한 SD 장학생 간의 대결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경기는 초반부터 홈그라운드인 보든대 폴라베어스가 리드를 잡았지만, 점수차를 벌리지는 못했습니다.
후반에 들어서자 반대로 공수 모두 운동량이 앞서는 SJC가 주도권을 잡았고, 역전에 성공하자 그 기세를 유지하며 적지에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선발 포인트가드로 출장한 사카이는 타고난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리더십이 건재.
패스 타이밍이 좋고, 시원스러운 리듬을 만들어냅니다.
팀의 사령탑으로서 드라이브인 후의 볼 공급이 쉽게 골로 연결되면서 12어시스트(!)를 기록.
40분 풀로 출장해서 팀을 승리로 이끌면서 포인트가드의 임무를 완수했습니다.
참고로, 다음 날 SJC를 방문해 보니 코치나 대학 스태프와도 아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가있었습니다.
한편, 가기토미도 선발 포워드로 출장.
부상을 안고 있으면서도 팀 최장인 37분을 출장하며 기염을 토했습니다.
공격에서는 수치로 나타나지 않는 부분에서 팀의 윤활유 역할을 하면서 골로 연결되는 공격력도 선보였고, 수비에서는 상대 팀의 에이스를 마크.
경기는 졌지만 어떤 포지션도 소화해 낼 수 있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라는 장점을 살려 공수 양면에서 팀에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가 되어 있었습니다.
이 경기를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두 사람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자신이 선택한 길을 꿋꿋하게 걷고 있는 두 사람을 앞으로도 응원하겠습니다.
거리에서 길고양이 메인쿤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약간의 기대를 했지만, 역시… 만나지는 못했습니다.
2020.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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