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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바르셀로나 일기 4/26∼4/27

여행기 바르셀로나 일기 4/26∼4/27

4・26(sabado)

 

6시가 지나서, 아직 어두운데 잠이 깼다.

마음 내면을 조용히 하고 싶다.

 

여러가지 은혜를 끊임없이 알아챌 수 있도록 내면은 조용하고 매끄러운 상태로 있고 싶다.

 

조용히 스케치를 했다.

 

달렸다.

 

화약 냄새와 폭죽, 북소리가 가까이 다가와서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축제인 것 같다. 드래곤 장식의 축제수레가 있는 것으로 보아 산 죠루디의 날과 관련된 축제일까?

 

 

팔굽혀펴기 180회, 복근운동 110회.

달리기 6km.

 

 

 

4・27(domingo)

 

7시45분 기상.

체류중 마지막 일요일.

한번 더 바다에 가야지.

 

전철을 타고 40분 정도, 가라프라는 역에서 내린다. 역사도 없고 개찰구도 없다.

 

바다와, 가우디의 오른팔로 알려진 베렌겔의 공동작품이라고 하는 가라프 포도주 저장고(지금은 레스토랑으로 되어 있다)가 있다.

 

비치는 타라고나의 해안보다 더욱 아담하고 사람들도 적다. 소변을 보고 싶어진 어린아이가 나무 뒤로 달려가서 바지를 내린다. 옛날부터의 풍경도 크게는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된다.

 

카사밀라의 천장의 선은 이곳에 있는 모래에 남은 파도 자국을 표현하고 있다고 나는 확신하기에 이르렀다.

도어 테두리에 있는 세밀한 장식의 조가비도 이곳에 있는 조가비와 같은 형태. 날아와서 파도에 옮겨진 화초가 떨어져 있다. 그런 장식도 있었던 것 같다. 낙지 다리는 떨어지지 않았지만 바다를 보면서 먹었다.

어쩌면 외관도 해변에 있는 구멍투성이의 돌에서 힌트를 얻은 것은 아닐까?

이 곳에 있으면 카사밀라에 있는 것은 전부 여기에 있다고 생각되는 것이다.

 

가라프 포도주 저장고도 살펴본다. 지도도 없지만 인터넷에서 조사하는 것도 귀찮아서 짐작으로 걷는다. 바라보니 언덕 위에 그것이라고 생각되는 벽돌로 쌓은 외벽이 보이니까 아마 저것일 것이다.

 

걷는 동안 식물의 아름다움에 시선을 빼앗겼다.

 

어느 것이나, 그 생명 그 자체가 있는 한의 표현을 다하고 있는 것처럼 기쁨이 밀려온다. 어느 식물이든 기쁜 듯이 보인다. 작은 것도 큰 것도.

 

바닷쪽과 산쪽을 오고갈 때 몇개의 작은 터널을 지난다. 터널을 지나자 길이 끊어져 인적이 없는(벽에 낙서는 있지만) 들판으로 나왔다. 위험한 장소일지도 라고 일순 생각하지 않았던 것도 아니지만 바르셀로나의 공원에서 본 것과 같은 종류의 커다란 아스파라 같은 식물이 여기서는 더욱 크고 멋지게 굴탁 없이 자라고 있어 시선을 뗄 수가 없다. 그 밖에 모든 식물이 내 세상인 그야말로 봄을 구가하고 있다. 쳐다보는 나무와 허리를 숙이고 보는 작은 꽃, 꿀을 빠는 작은 곤충, 이상한 모양의 열매.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약동감.

여기서는 사람은 제 얼굴을 하고 살고 있지 않다.
원래 사람이 적다.

 

가라프 포도주 저장고는 낡은 건물을 활용했고, 손질이 잘 된 정원이 아름답다.

해안의 바에서 낙지와 홍합을 받았기 때문에 레스토랑에서 식사는 하지 않았지만 다음에 왔을 때는 먹어야지. 틀림없이 맛있을 것이다.

 

가라프는 조용하고 마음이 약동하는 곳이었다.

쉽게 떠나지 못하는 기분이 되었다.

 

 

팔굽혀펴기 90회, 복근운동 100회.

 

 

2014.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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